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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구장 어느 자리가 좋을까요? (수도권 야구장의 각 좌석에 따른 관객 만족도)
작성자 최낙천원장 등록일 2019.7.16 조회수 39192

고운미소치과 종로점 원장 최낙천 (2015년 10월 칼럼)

 

“ 1년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The saddest day of the year is the day baseball season ends)” – 토미 라소다 (Tommy Lasorda)


 

 

어느새 2015년 프로야구 정규시즌도 끝났습니다. 이제 가을야구를 하고 있는 팀들을 코리안 시리즈 우승을 향해서, 그 외 팀들은 2016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죠..

모든 스포츠를 다 좋아하지만 야구는 야구만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구기종목들(축구, 농구, 배구등)의 경우 대체로 직사각형 형태의 피치나 코트에서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유사한 플레이를 하게 되고 관람시 관람석의 위치가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야구의 경우 부채꼴형태의 그라운드에서 투수, 포수, 내야수, 외야수, 타자, 주자 등과 같이 선수들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각각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야구 직관시 선호하는 관람석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내야와 외야 정도의 구분만 있었던 야구장 관람석이 현재는 세분화되고 특화된 관람석들로 채워져 가고 있으며,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기가 많은 좌석들을 예매하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합니다. 저도 ‘야구티켓 예매 잘하는 방법’ 등을 검색해보며 티켓이 오픈 되자마자 클릭을 해보지만 번번히 원하는 좌석을 예매하는데 실패하곤 했습니다.

 

지난 여름 첫째 아이가 <교내 학생 탐구발표대회>에 나가고 싶은데 본인이 좋아하는 야구에 대한 주제를 정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몇 가지 고민 끝에 ‘수도권 야구장의 각 좌석에 따른 만족도 조사’를 주제로 결정하고 어떤 좌석들이 만족도가 높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탐구해보기로 하였습니다. 






7,8월 2개월동안 탐구계획을 세우고, 사전조사, 설문지작성, 야구장에서 직접 설문조사, 데이터분석, 보고서작성을 해나갔습니다. 야구장은 수도권에 위치한 목동, 잠실, 문학야구장 3곳을 방문하였으며, 집과 저희 아이들 학교에서 가까운 목동야구장에 대한 조사가 좀더 자세히 이루어졌습니다. 덕분에 가족 모두 야구장에 출동하여 설문조사 진행하였는데, 처음에는 쑥스러움에 관중에게 다가가서 설문부탁도 잘 못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씩씩하게 해나가는 것 (종종 설문작성 거부당하여 의기소침하기도 했지만…)을 보니 이번 탐구발표를 통해 아이들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보고서를 통해서는 자세한 탐구결과 과정과 분석, 고찰이 이루어졌으나 이번 칼럼에서는 정리된 결과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도권 3개 야구장의 만족도(1-10)에서는 문학야구장이 평균 8.4, 8점이상 비율 85.0%로 가장 높았으며, 목동야구장(평균 8.04, 8점이상 비율 65.8%)과 잠실야구장(평균 8.0, 8점이상 비율 65.0%)은 비슷한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둘째, 만족 이유에 대해서는 3개 야구장 모두 ‘경기시야관련 만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목동야구장은 ‘응원관련 만족’이 나머지 2개 야구장에 비하여 낮게 나타났습니다. 불만족 이유에 대하여는 목동야구장이 ‘편의시설관련 불만족’과 ‘기타 불만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목동야구장이 다른 수도권 야구장들에 비하여 관람 외 편의시설(매점, 휴식시설 등)이 부족한 것과 입장권 가격이 비싼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셋째, 목동야구장의 각 좌석별 만족도는 탁자지정석(평균 9.1, 8점이상 비율 90.0%), 블루석(평균 8.9, 8점이상 비율 85.0%), 내야석(평균 7.85, 8점이상 비율 57.5%), 지정석(7.28, 8점이상 비율 52.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좌석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가장 저렴한 비지정석인 내야석이 지정석보다 높게 나타난 이유로는 목동야구장에서 가장 저렴한 입장권이면서도 지정석과 관람석이 큰 차이가 없으며, 자유롭게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됩니다.

넷째, 목동야구장의 각 좌석별 만족 이유에서는 모든 좌석에서 ‘경기시야관련 만족’이 가장 높았으나 특히 블루석이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69.6%)을 보였습니다. ‘응원관련 만족’은 지정석이 가장 높은 비율(39.2%)을, ‘관람석관련 만족’은 탁자지정석이 가장 높은 비율(39.3%)을 보여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편의시설관련 만족’은 4개의 좌석군 모두 낮은 비율을 보여 두 번째 결론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목동야구장이 다른 수도권 야구장에 비하여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섯째, 목동야구장의 각 좌석별 재방문 의향과 재방문시 선호좌석에 대하여는 총 120명의 응답자중 118명이 재방문하겠다고 답하여 높은 재방문 의향을 나타냈습니다. 재방문시 선호좌석은 내야석을 제외한 3개 좌석군 모두 현재좌석과 동일한 좌석을 방문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대체로 현재좌석과 동일하거나 더 상위의 좌석을 원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위의 결과에서 보는 것처럼 수도권 3개 야구장 중에서는 가장 최근에 만들어져 시설도 뛰어나고 관람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관람석들(스카이박스, 바비큐존, 패밀리존, 초가정자 등등)을 갖춘 인천 문학야구장(SK 행복드림구장)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가까워서 많이 찾게 되는 목동야구장은 외야가 없는 작은 야구장으로 좌석구분 또한 매우 단순하고 특별한 이벤트좌석과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며, 입장료도 다른 야구장에 비하여 비쌉니다.

얼마 전 넥센 히어로즈 구단이 내년인 2016년부터는 목동야구장을 떠나 고척동 돔구장(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목동야구장이었지만 넥센 히어로즈가 강팀으로 성장한 역사를 간직한 이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고척동 돔구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우려와 논란이 있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2016년 새로운 야구시즌의 시작을 기다리며 겨울을 보내야겠습니다.
얼마 전 타계한 메이저리그의 전설 요기 베라의 유명한 말과 함께 이번 칼럼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 요기 베라 (Yogi Berra)